
고민이 많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바닥을 보며 걷게 된다.
시선을 떨구고 걷다 보니 보도블록
사이에서 작은 길을 발견했다.
블록에서 블록으로 끝없이 이어진
이 길을 따라가면 어디에 도착하게 될까.
끝은 알 수 없지만 당장 걸을 힘은 생긴다.
그렇게 걸으며 담은 나만의 길을
기획 사진전, 첫 번째 주제로 삼았다.






























덕분에 몇 주 동안 평소보다 더
고개를 숙이고 다녔지만, 재미있었다.
그렇게 모아 본 총 30장의 보도블록 중에선
어렸을 적 놀이터에서 보았던 블록도 있었다.
블록을 들춰내어 아래에 숨어있던 지렁이를
만지작거리며 놀았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오래된 아파트 근처에는 블록 또한
깨지고 긁히고 낡아 세월이 고스란히 보였다.
미적인 관점 외에도 장소에 따른 기능을 고려해
물이 잘 빠지는 투수 블록, 미끄럼 방지 블록,
폭신한 블록 등이 알맞게 배치되어 있었다.
사실, 자세히 분석하면 끝이 없을 것 같다.
아무튼 가던 길도 멈추고 되돌아가서
그림자나 큰 오염물이 나오지 않게
이렇게 저렇게 담아 보았다.
충분히 이상하게 보일만한 행동이지만
조용히 지나가 주신 행인들에게
이곳에서나마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다음에는 또 어떤 주제를 가지고 담아볼까.
'기획 사진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웃이 점점 사라져 간다 (2) | 2026.02.14 |
|---|---|
| 팀장은 언제나 보고있다 (0) | 2026.01.23 |
| 집밥으로 돌아보는 2025년 하반기 (0) | 2026.01.05 |
| 집밥으로 돌아보는 2025년 상반기 (0) | 2025.12.29 |
|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걸까 (2) | 2025.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