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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사진전

시선이 떨어진 곳에 길이 있었다

 

고민이 많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바닥을 보며 걷게 된다.
시선을 떨구고 걷다 보니 보도블록
사이에서 작은 길을 발견했다.


블록에서 블록으로 끝없이 이어진
이 길을 따라가면
어디에 도착하게 될까.
끝은 알 수 없지만 당장 걸을 힘은 생긴다.

그렇게 걸으며 담은 나만의 길을
기획 사진전, 첫 번째 주제로 삼았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정문 안쪽 오후 1시경
서울특별시 송정동 테마길 오후 2시경
서울특별시 광장동 오후 12시경
서울특별시 광장동 오전 8시경
서울어린이대공원 정문 바깥쪽 오후 1시 40분경
서울어린이대공원 오후 3시경
서울특별시 구의3동 오전 12시경
서울특별시 구의1동 오후 12시경
서울특별시 구의3동 오전 11시
서울특별시 구의2동 오후 12시
서울어린이대공원 오전 9시경
서울어린이대공원 오전 9시경
서울어린이대공원 오전 9시경
서울특별시 구의2동 오전 10시경
서울특별시 구의2동 지선재 주차장 오전 9시경

광진두산위브파크아파트 오후 2시경
세븐럭카지노 오전11시경
서울특별시 화양동 오후1시경
서울어린이대공원 오후1시30분경
서울특별시 구의2동 오후 2시경
서울특별시 구의1동 가게 앞 오후 1시 40분경
서울특별시 구의1동 빌라 주차장 오후 3시경
서울특별시 구의1동 광진경찰서 앞 오후 1시경
서울특별시 대치2동 빌딩 1층 카페 앞 오후 12시경
서울어린이대공원 축구장 근처 오후6시경
광장힐스테이트아파트 실내배드민턴장 건너편 오후 3시경
서울특별시 광장동 학교 앞 횡단보도 오후3시경
서울특별시 광장동 워커힐로 보도 오후3시경
서울어린이대공원 모형땅굴 근처 오후 4시경




덕분에 몇 주 동안 평소보다 더
고개를 숙이고 다녔지만, 재미있었다.

그렇게 모아 본 총 30장의 보도블록 중에선
어렸을 적 놀이터에서 보았던 블록도 있었다.
블록을 들춰내어 아래에 숨어있던 지렁이를
만지작거리며 놀았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오래된 아파트 근처에는 블록 또한
깨지고 긁히고 낡아 세월이 고스란히 보였다.
미적인 관점 외에도 장소에 따른 기능을 고려해
물이 잘 빠지는 투수 블록, 미끄럼 방지 블록,
폭신한 블록 등이 알맞게 배치되어 있었다.

사실, 자세히 분석하면 끝이 없을 것 같다.
아무튼 가던 길도 멈추고 되돌아가서
그림자나 큰 오염물이 나오지 않게
이렇게 저렇게 담아 보았다.

충분히 이상하게 보일만한 행동이지만
조용히 지나가 주신 행인들에게
이곳에서나마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다음에는 또 어떤 주제를 가지고 담아볼까.